MSI 3일차 SKT vs FW의 슈퍼 플레이 두 장면을 모아보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의 슈퍼 플레이는 모두 후니(Huni) 선수로 부터 나왔습니다.

페이커 선수나 다른 선수들도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가장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 것은

후니 선수라 생각해서 선정해보았습니다.

그럼 감상해 보시죠~

상대 타워가 없는 것 같이 깊숙한 곳에서 노틸러스를 킬하고 무사 귀환하는 모습입니다.

후니 선수의 피오라가 노틸러스를 따고 집에 가는 길에 신드라와 탐켄치가 잡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신드라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탐 켄치의 도움으로 살아돌아가네요.

후니 선수도 마찬가지로 살아돌아가고요.

MSI 3일차 경기 시간이 새벽 시간대라 약간 아쉽긴하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SKT T1이 한국 롤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승해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SKT T1 화이팅!!!

미드 갈리오 주의보 발생 발생 발생!

 

특이한 픽을 하고싶다던 페이커 선수가 일을 냈습니다.

 

가갈갱(가렌, 갈리오, 갱플랭크) 밴만 하는 줄 알았는데

 

갈리오를 픽해버리고 만것입니다.

 

<오른쪽 아래 막픽 초상화의 상태가!? 표정 변화조차 없는 페이커 센빠이>

 

페이커 선수가 미드 마이를 했을 때, 미드 리븐을 했을 때 솔로 랭크에는 경보가 울려퍼졌습니다.

 

페이커 선수의 캐리하는 플레이를 보고 너도 나도 페이커를 따라 픽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자신이 페이커가 아니란 것을 깨닫지 못한 채 팀원들이 패배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페이커 선수가 미드 갈리오를 픽하는 사람들이 당당히 "페이커가 미드 갈리오 하는거 못봄?"이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했을 지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어그로를 다 끌고 상대의 주요스킬을 다 빼는데다가 살아나와서 궁까지 쓰고 또 들어가서 살아나오는 페이커 선수의 갈리오

 

 

 

 

이번에도 또 들어가서 주요스킬 다 빼고 유유히 살아 나오는 페이커 선수의 갈리오.

 

상대방은 정말 죽이고 싶을텐데 절대 죽지 않아요,

 

이 다음에 이어지는 장면은 상대방의 속을 더 타게 만듭니다.

 

싸움 후에 적은 피로 다시 들어가서 상대방 포탑으로 체력을 채우는 페이커 선수의 갈리오.

 

정말 얄밉지 않습니까?

 

다음은 오늘 페이커 선수 갈리오 플레이의 백미!

 

<지나갑니다~~~~ 여긴 포탑이 체력도 채워주고 서비스 좋네~~~>

 

여기가 내 본진인지 상대방 본진인지? 유유히 지나가는 페이커 선수의 갈리오

 

혹시나 오늘 미드 갈리오를 플레이 하려는 당신에게 이 한마디를 바칩니다.

 

"손님~, 저건 페이커고요~~~"

 

 

벵기 선수는 오늘, 케스파컵 8강 3경기에서 또다른 전설을 만들어냈습니다.

 

보는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계 3대(4대?) 리신이라고 평가 받기도 했던 선수 출신 헬리오스 신동진 해설은 4년 동안 리신을 해왔지만

 

이런 플레이는 처음 볼 정도라고...

 

협곡을 지배하는 자 벵기 선수의 리신 플레이를 감상해보시죠!

 

<벵기 선수의 킥으로 부~웅 협곡을 뚫을 듯 날아가는 진>

 

<분명히 정상적으로 캡쳐했으나 이미지까지 깨지게 만드는 정글 그자체 용의 분노의 위력!!!>

 

협곡에서 배제시켜버리는 벵기 선수만이 쓸 수 있는 정말 무시무시한 스킬 

 

벵기!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벵기 선수의 전설로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길지만 읽을 가치가 충분한 전설입니다.

 

 

 

 

 

-피글렛의 SKT T! 입단 테스트 썰-

 

보란 듯이 통과하고 말겠다.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고 로그인해, 자신에게 들어온 사용자 설정 게임의 초대를 잠시 머뭇거리다 수락한 피글렛의 머리 속에서 도무지 떠나질 않는 생각이었다.

SKT T1. 
대기업의 이름을 달고 있는 LOL 프로팀의 창단 소식을 들었을 때, 곧바로 입단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은 고티어의 LOL 유저라면 누구나 알아주는 실력파 원거리 딜러다. 그런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고 괘씸한 팀이 있었다. CJ 엔투스, 떠올리면 이가 갈리는 이름이다.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이 팀에 입단하는 것은 그 첫걸음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입단 신청을 한 피글렛에게 돌아온 대답은, 일단은 OK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의 입단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어 있었다.

'입단 테스트라니, 뭘 할 생각이야…'

우선 숙소로 찾아와 팀에서 준비한 입단 테스트를 치르고, 그것에 합격하면 원딜로서 받아 주겠다. 그것이 코치가 내민 조건이었다. 솔로 랭크 점수와 세간의 평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일까. 은근히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었지만, 그것이 어떤 테스트이건 자신의 실력이라면 거침없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피글렛은 테스트를 수락했다.
SKT의 숙소에 방문하고, 안에 들어서서는 코치와 대면해 컴퓨터 앞에 앉아 LOL을 켜 초대를 수락한 피글렛은 순간 아연해졌다. 사용자 설정 게임 방 안에 있는 인원은 자신 이외에 상대 팀 한 명뿐이었다.

SKT T1 bengi.

본 적 없는 닉네임이다. 아니, 그것보다도 이게 테스트라는 건가. 혹시 아직 인원이 다 오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어 초대 창을 확인해도 다른 사람은 초대되어 있지 않았다. 테스트라기에 솔로 랭크 게임 관전 정도를 생각했던 피글렛은 혼란스러워졌다. 단 한 명의 적을 두고서, 어떻게 내 원딜로서의 기량을 시험할 생각이지?
등 뒤의 코치가 말문을 열었다.

"그럼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절차는 매우 간단합니다. 챔피언은 이즈리얼을 픽하시면 되고, 상대 팀에 있는 벵기 선수는 누누를 픽할 겁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두 사람 모두 아이템을 사지 않고 바론 앞에 모이도록 하고, 다 모이면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테스트 종목은, 누누에게 신비한 화살을 한 번이라도 적중시킬 것. 이게 답니다."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방금 저 사람이 뭐라고 말한 거지?
입단 테스트라는 게, 누누한테 이즈 Q 한 대 맞추기?

뭐라고 질문을 할 새도 없이 게임이 시작되고, 챔피언 픽 창이 피글렛을 맞이했다. 당혹스러움에 표정을 일그러뜨린 채로 피글렛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윽고 벌어진 입 사이에서 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뭐야, 미친. 장난쳐? 이게 테스트야?'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입단을 시켜 준다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대체 무엇을 위한 절차인지조차도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난 SKT T1의 원딜러로 들어간다. 그저 이것만 해내면 된다는데,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 피글렛은 주저없이 이즈리얼의 아이콘을 클릭했다. 
내 솜씨를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군. 
챔피언의 선택 대사가 지금의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조금 유쾌해졌다. 

블라인드 픽이었기에 상대가 선택한 챔피언은 보이지 않았지만, 진작에 픽을 마쳤는지 오래 지나지 않아 로딩이 시작되었다. 예고했던 대로 상대방의 챔피언은 누누였다. 새삼 자신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피글렛은 쯧, 하고 혀를 찼다.

'진짜 어지간한 무빙 고수라도 데려왔나…'

로딩이 끝나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아무런 아이템도 사지 않은 채, 이즈리얼을 움직여 바론 앞으로 향했다. 거의 동시에 누누가 도착했다. 뒤에서부터 말소리가 들렸다.

"시작입니다. 지금부터 Q로 누누를 맞춰 보세요."

이젠 어이없어하는 것도 슬슬 질리는 참이었기에, 주저없이 Q를 날렸다. 누누는 신발조차 사 오지 않은 상태였다. W를 찍었다면 이속 보너스 정도는 받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몇 번이나 피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테스트다. 이 게임단은 원딜이라면 브론즈 티어라도 상관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비한 화살이 날아가는 짧은 시간 동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피글렛의 머릿속이, 순간 새하얗게 비워졌다.

누누가 Q를 피했기 때문이다.

"어어?"

강렬한 의문이 외마디 소리가 되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곧 쿨타임이 돌아오자 재차 Q를 쏘아냈다. 그러나 누누는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살짝 비껴서듯 피해낼 뿐이었다. 그 다음도, 그 다음도, 그리고 그 다음 번도 마찬가지였다. 갓난아기를 갖고 노는 것 같은 분위기로, 누누는 모든 공격을 어려움 없이 피했다.

부아가 치밀었다.
입단 테스트가 그렇게까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괴이한 꼴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새끼 봐라? 어디 언제까지 피하나 보자. 들리지도 않을 혼잣말을 씹어뱉으며 계속해서 Q를 날렸다. 날리고, 날리고, 또 날렸다. 곧 Q가 더 이상 나가지 않게 되었다. 순간 버그인가 싶었지만 마나를 다 썼을 뿐임을 깨달았다. 마나를 전부 소모할 때까지, 저 누누를 한 번도 맞추지 못했다.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상황에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휘몰아쳤다. 내 실력은 이 정도밖에 안 됐었나. 이 정도는 언랭도 쉽게 할 텐데. 저 사람은 대체 누군가. 굴욕감을 곱씹으며 귀환을 타고, 다시 마나를 채워 누누 앞에 섰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까지나 같았다.
누누에게, 한 대도 Q를 적중시킬 수 없었다.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달리 없었다. 핵 쓰면서 사람 갖고 노는 게 테스트냐고 코치에게 항의했다. 핵이 아니다,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믿을 수 없는 소리였다. 저게, 사람에게 가능한 무빙인가. 마치 궤도를 전부 보고 있다는 듯이, 쏘려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직전에 멈춰 반대쪽으로 사뿐하게 걸어 빠져나간다. 그것을 벌써 수십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저것이 핵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저렇게까지 무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사람이 아니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생각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마우스가 미끌리는 감각에 정신을 차린 피글렛이 화면 오른쪽 위를 바라보았다.
280분.
창 밖에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어느새 등 뒤의 코치도 자취를 감추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LOL이 맞는지도 이미 구분이 가지 않았다.
지금 난 AI를 상대하고 있는 건가. 상대의 의도를 전부 파악하고, 반드시 모든 공격을 피하도록 되어 있는 AI.
차라리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입단 따위는 포기하고서 돌아가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두려웠던 것은, 내 앞에 서 있는 저 누누가 핵 사용자나 AI가 아닌 진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피글렛은, 자신은 두 번 다시 LOL을 플레이할 자신이 없었다.

바싹 마른 입술을 깨물었다. 비는 듯한 심정으로, 신비한 화살을 발사했다. 이번에 맞지 않는다면 자존심이고 뭐고 산산조각나 흩어질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힌 채였다.
결과는 알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모니터를 바라보지 않았다.
투사체가 날아가는 굉장히 짧은 시간마저도 영겁과 같이 느껴졌다.

치익.


귀를 의심했다. 이즈리얼 Q의 투사체가 명중하는, 너무나도 익숙한 효과음.
고개를 들자 어느샌가 무빙을 멈춘 누누의 체력이 아주 약간 깎여 있었다.


"… 맞았어?"

몇 시간 만에 들어본 자기 자신의 목소리는 목이 쉰 듯이 가라앉아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그를 깨우듯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조명이 꺼져 어둑어둑한 방 안에 쏟아지는 빛을 등지고 서 있는 사내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눈이 적응할 때까지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짝짝, 박수소리가 쥐죽은 듯 조용한 방 안에 울려퍼졌다.
만면에 부드러운 웃음을 띄운, 친근한 인상의 청년을 본 피글렛은, 그럼에도 눈을 마주볼 수 없었다.
그는 눈을 완전히 가리는 안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와 H2K의 4강 2경기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스피릿 선수도 인정한 정글러 얀코스 선수의 매서운 경기력으로 초반까지는 H2K가 우세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얀코스 선수의 기가막힌 매복 플레이로 별다른 소모값 없이 큐베 선수를 잡아냅니다.

얀코스 선수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H2K팀의 멱살을 잡고 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팀원들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프로 선수들은 확실히 점멸을 써야할 때 쓰지 말아야할 때를 확실히 아는 것 같습니다. 어짜피 써도 죽겠다 싶어 얌전히 죽는 큐베선수 입니다.>

1경기는에서는 H2K가 전투를 확실히 압도하지만 이번 경기는 전투조차 압도하지 못합니다.

전투는 비등비등하게 그러나 운영은 삼성 갤럭시 쪽에서 우세하게 가져감으로 인해서 점점 삼성 갤럭시 쪽으로 게임이 기울어갑니다.

삼성 갤럭시가 슬금슬금 게임을 가져오다가 한 번에 가져올 수 있게 된 계기는 매우 적절한 타이밍의 바론 시도였습니다.

H2K가 용을 취하는 동안 삼성 갤럭시는 갓 나온 따끈따근한 햇바론 사냥에 나섭니다.

바론을 잘잡기로 유명한 카시오페아와 올라프로 바론을 치기 시작했고 제이스가 합류하여 바론을 잡는 것을 도와줍니다.

게다가 룰러 선수와 코어장전 선수는 뒤늦게 알아챈 H2K 선수들이 바론에 접근할 수 없도록 확실한 지원사격을 해줍니다.

H2K는 쓸모없다고 평가되는 바다의 드래곤을 취하고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바론을 내줍니다.

(100배 이상의 가치는 경기 내에서 해설가들이 언급하신 내용입니다.)

<삼성 갤럭시 선수들의 노련함과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불리한 팀이 바론을 먹어도 좋은데 유리한 팀이 바론을 먹었으니 호랑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였습니다.

H2K는 몇번의 거센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은 삼성 갤럭시에게 2세트마저 내어주고 맙니다.

(이번 롤드컵에서 좋은 서포터라고 평가되지만 5연패 중이었던 자이라 서포터로 승리를 거두며 자이라 서포터의 명예를 회복시켜준 경기기도 했습니다.)

 

모든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특히 큐베 이성진 선수의 슈퍼플레이가 많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경기 막바지에는 가속 관문 - 전격 폭발 콤보로 포기븐 선수의 시비르를 잡아내며 클라우드 템플러 해설의 명대사를 하나 추가해줍니다.

"짜장 국물을 그냥 포기븐 얼굴에 부어버렸죠"

 

짜왕 큐베의 멋진 플레이를 마무리로 2세트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와 이걸 사네." "우리 정글 뭐함 음파 못마춤?." "이퀄 왜 그따꾸로 깜? 이퀄만 잘깔았어도 잡는 각임." 큐베 선수의 엄청난 피지컬로 위기의 순간에서 살아갑니다.>

 

<삼성이 어려웠던 순간에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큐베 선수의 솔로킬 입니다.>

 

<짜장 국물을 포기븐 얼굴에 확 부어버리는 짜왕 큐베 선수 입니다.>

 

삼성 갤럭시와 H2K와의 롤드컵 4강 2경기 1세트 하이라이트를 모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gif를 만들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그림을 넣어드리지 못하고 몇가지 중요한 장면만 설명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엠비션 선수의 별명은 퍼블션입니다. 엠비션 선수가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 : 처음으로 죽이거나 죽는 것)를 잘 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퍼블을 당하더라도 경기를 좋게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엠비션 선수는 퍼블을 당합니다.

<엠비션 선수는 퍼블을 당해도 당당합니다. 팀내에서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얀코스 선수의 올라프는 날카롭게 봇을 찌르며 코어장선 선수의 미스포춘을 잡아냅니다.

<얀코스 선수의 매서운 갱킹입니다. 시작부터 컨디션이 매우 좋아보이는 얀코스 선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H2K가 좋아보였습니다. 특히 얀코스 선수의 가벼워보이는 움직임을 보고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얀코스 선수는 4강전에서 정말 열심히 모든 라인을 커버하러 다닙니다. 그러나 해설자인 스피릿 선수는 이러한 움직임은 좋은 움직임이긴하지만 사실 정글러로써는 정글 캠프를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이득만은 아니라는 점을 집어줍니다.)

그러나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삼성 갤럭시가 아니었습니다.

크라운 선수와 엠비션 선수의 멋진 팀플레이로 류 선수를 잡아내며 일정 부분 만회합니다.

계속 보지 못해서 류 선수가 왜 그쪽으로 이동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크라운 선수가 그쪽 방향으로 유도했겠지만 가서는 안되는 동선이었습니다.

아마도 엠비션 선수의 위치가 파악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류 선수는 아쉽게도 3경기 내내 배고픈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쪽으로 몰아가는 크라운 선수의 움직임과 이에 호응하여 매서운 창으로 류 선수를 잡아내는 엠비션 선수입니다. 엠비션 선수가 미드라이너 시절 일 때 부터 니달리 플레이는 기가막히게 잘하였습니다.>

킬스코어는 H2K가 앞서가나 골드나 게임 자체는 삼성 갤럭시가 앞서가는 기이한 현상이 쭉 이어집니다.

그러던 중 H2K가 삼성의 이니시에이팅을 받아치며 게임을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특히 오담네 선수의 케넨 텔레포트가 좋았습니다.

<룰러 선수의 애쉬로 이니시에이팅을 걸었으나 타워를 낀 위치에서 걸었고 오담네 선수의 케넨이 좋은 타이밍에 넘어와서 위기를 맞이하는 삼성 갤럭시 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음에도, 삼성의 운영에 말리며 차이를 벌리지 못하고 오히려 점점 따라잡혀 갑니다.

후반으로 가면 삼성 갤럭시의 조합이 좋은 것을 인지한 H2K는 초조해졌고 무리해보이지만 성공한다면 확실히 승부의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바론을 시도합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아아!! 망했어요!! 망했어요!!!! 보시는대로 시원하게 망했습니다. 짜왕님의 트리플 킬은 덤입니다.>

이러한 바론 시도는 삼성 갤럭시에게 확실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사실 바론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삼성 갤럭시가 이겼을 확률이 더 높았겠지만 H2K가 이길 확률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이 이후로 삼성 갤럭시는 침착하게 H2K를 압박해나가며 1세트를 승리로 장식합니다.

전투 내용에서는 비등하거나 오히려 H2K가 우세하였지만 운영이나 전반적인 경기에서는 삼성 갤럭시가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마무리로 1세트에 나왔던 해설가 전템준의 모습을 보고 가시겠습니다.

 

한국 시간 10월 23일 오전 7시 삼성 갤럭시와 H2K의 롤드컵 4강 2경기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팀인 삼성 갤럭시의 우세를 점쳤지만 H2K도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엄청난 성장세와 상승 분위기를 보여주며 4강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에측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4강 1경기가 워낙 명경기였기 때문에 2경기는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의 이러한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제 자신은 삼성의 팬이지만 7시에 일어나 피곤한 저는 경기를 보며 꽤 많이 졸았습니다.

(심지어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보기를 하면서도 좀 졸았습니다.)

에스케이티 티원과 락스 타이거즈의 경기로 눈이 높아진 탓인지 경기자체가 좀 지루해보였습니다.

사실 경기 자체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킬이 나왔고, 꾸준한 전투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지루했던 이유는 경기 중반이 지나면서 어떤 팀이 이길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이었습니다.

(3경기는 초반부터 경기의 결과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H2K는 제대로 된 운영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삼성 갤럭시에게 무난히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2경기는 그나마 선전해주었지만 3경기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탓인지 정말 일방적으로 얻어맞다가 끝나고맙니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10시도 지나지 않은 9시 56분쯤 이었습니다.

H2K에서는 정글러 얀코스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얀코스 선수는 종횡무진 협곡을 누비며 많은 킬과 슈퍼플레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해설자들은 얀코스 선수가 거의 3인분을 하고 있지않는가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 특히 류 선수는 배부른 류가 아닌 배고픈 류 였습니다. 무빙, 라인관리, 딜 등 평소 실력에 한참 못미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잡스를 닮은 외모의 포기븐 선수는 케이틀린이 밴을 당하자 어떤 원딜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 지 잊어버린 듯, 시비르를 세 경기 연속으로 선택하며 현재까지의 롤드컵 경기 중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삼성 갤럭시 선수들은 정말 물이 오른듯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큐베는 오담네 선수와의 싸움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예상을 완전히 박살내버렸습니다.

엠비션 선수는 얀코스 선수의 캐리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흥분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꾸준히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크라운 선수는 분명 죽어야될 상황에서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역할을 다합니다. 룰러-코어장전 봇 듀오 두 선수는 진짜 신인 선수(코어장전 선수는 서포터로 전향한지 얼마 안되었으므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침착하게 플레이하면서도 봇 라인전과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습니다.

H2K는 전투는 승리했으나 전쟁에서 패배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삼성 갤럭시가 3:0으로 승리하며 저번 롤드컵과 마찬가지로 이번 롤드컵도 한국팀끼리의 결승전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스케이티 티원과 락스 타이거즈의 4강 1경기가 진짜 결승전이다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러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짜피 우승은 한국팀이니 한국팬 분들은 편을 가르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고 결과도 즐기는 재미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곧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세트, 결승전으로 가느냐, 한국으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피넛 선수의 엘리스가 상대 정글에서 매복하여 뱅기 선수의 리신을 잡아내며 첫 킬을 가져옵니다.

또한 그 후 하단 라인에서 피넛 선수가 개입하며 울프 선수의 나미를 잡아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락스 타이거즈가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뱅기 선수의 리신이 하단에서 용의 일격으로 고릴라 선수의 자이라 날려버리는 슈퍼 플레이로 잡아내며 약간 복구를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페이커 선수의 오리아나와 뱅기 선수의 리신의 환상적인 호흡과 피넛 선수의 아쉬운 실수가 어우러져 피넛 선수의 엘리스를 중단 라인 부근에서 잡아내며 완전히 균형을 맞춥니다.

그 후 두 팀의 슈퍼 플레이가 이어지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게임을 진행해갑니다.

이러한 균형을 깨버린 것은 뱅기 선수 리신의 슈퍼플레이였습니다.

페이커 선수를 잡아낸 락스 타이거즈는 바론 시도를 합니다.

에스케이티 티원 선수들은 늦게 알아채고 급히 바론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갑니다.

뱅기 선수가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하긴 했지만 바론을 스틸할 강타 스킬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치 강타가 있다는 듯 용감하게 들어갔고, 바론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난동을 통해 시간을 지연시키며 바론 싸움에서 에스케이티 티원이 대승을 거두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강타가 없음에도 날카롭게 들어가서 에스케이티 티원의 싸움 승리를 이끄는 뱅기 선수의 모습입니다.>

 

또한 다음 싸움에서 원거리 딜러 프레이 선수의 진을 용의 일격으로 티원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날려버리며 한번 더 큰 승리를 만들어냅니다.

 

<뱅기 선수가 프레이 선수의 진을 확 차버림으로써 경기를 더 우세하게 가져갑니다.>

 

 

 

락스 타이거즈는 기운 경기를 오랜시간 이끌어가며 거세게 저항해보지만 아쉽게도 기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에스케이티 티원에게 통한의 패배를 하고맙니다.

이로써 에스케이티 티원은 전후무후한 롤드컵 결승전 3회 진출 팀이 되었으며 유일한 롤드컵 3회 우승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과연 에스케이티 티원은 자신들만이 깰 수 있는 기록인 롤드컵 2회 우승을 깨고 3회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이러한 멋진 경기를 선물로 준 에스케이티 티원, 락스 타이거즈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 선수들이 계속해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락스 타이거즈는 해체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강한 팀이 소문대로 해체하게 된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아래 보너스로 세체미, 슈퍼스타 페이커 선수의 마지막 경기 하이라이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그의 멋진 플레이를 한 번 감상해보겠습니다.

 

<페이커 선수의 존야는 어느 순간에 써도 위력적입니다.

해설자들은 페이커 선수가 자신의 동상을 하나쯤은 세워달라는 시위가 아닌가 추측하였습니다.

페이커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엄마의 마음 울프 서폿 ㅠㅠ>

 

<5경기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어떻게해야 페이커 선수를 잡아낼 수 있을까요?>

3경기에서 ROX Tigers는 또다시 애쉬-미스포츈 조합을 꺼내들었습니다.

SKT T1은 2경기에서 당했던 애쉬-미스포츈 조합을 다시 꺼낸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는지 두 챔피언 모두 밴을 하지 않고 풀어주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SKT T1의 이러한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고릴라 선수에게 미스포츈을 열러준 것은 물론이고 특히 오늘의 프레이 선수에게 애쉬를 풀어주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ROX Tigers의 바텀 조합 애쉬-미스포츈은 SK T1의 바텀 조합인 케이틀린-자이라를 라인전 단계부터 압박하였고 애쉬가 6렙을 찍자마자 리신과 함께 SK T1의 바텀 듀오를 잡아냅니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SKT T1이 아니였습니다. 블랭크 선수의 올라프의 커버로 미스포츈을 잡아내고 블루팀 칼날부리쪽에서 페이커 선수와 울프 선수가 피넛 선수를 잡아내며 균형을 다시 맞췄습니다.

비등비등한 균형을 무너뜨린 건 또다시 프레이 선수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이었습니다.

페이커 선수의 오리아나를 정확히 저격하여, SKT T1의 핵심 페이커 선수를 잡아냅니다.

페이커 선수를 잡음으로써 ROX Tigers는 바론을 획득하여 게임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3경기를 가져가게 됩니다.

 

<프레이 선수의 이 마법의 수정 화살은 ROX Tigers가 경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한 결정적 한 발이었습니다.>

 

 

 

2:1 락스 타이거즈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SKT T1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상황이었고, SKT T1은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특히 두 팀 모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최고의 경기력이라 SKT T1의 부담은 더했을 것이었습니다.

벼랑끝 상황에서 SKT T1은 정신적 지주 뱅기 선수 카드를 꺼냅니다.

1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공헌을 했지만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2,3경기에서는 블랭크 선수가 대신 출전하였습니다.

(승자 인터뷰에서 뱅기 선수가 밝힌 내용입니다.)

1,2,3경기에서 피넛 선수의 장기이며 아직까지도 OP 챔피언(Over Power 챔피언: 다른 챔피언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챔피언) 대열에 있는 니달리는 SKT T1은 계속 밴(금지) 해왔습니다.

사용하기에는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니달리를 주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한 선택이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4경기에서 SKT T1은 니달리는 밴하지 않습니다.

해설자들은 "설마 설마"를 외치며 뱅기 선수가 과연 니달리를 선택할까 의아해합니다.

이렇게 긴가민가하는 사이 T1은 자신감있게 1픽으로 니달리는 가져옵니다.

니달리 픽을 보며 해설자들은 신기함과 우려를 표합니다.

사실 뱅기 선수는 니달리 같이 공격적이고 게임을 이끌어가는 정글러보다는 같은 팀을 지원, 보조해주거나 상대의 움직임을 받아칠 수 있는 그런 정글러를 선호하고 어울리는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협곡 그 자체인 분에겐 챔피언 폭이란 의미가 없습니다.>

중이 고기맛을 보면 더 무섭다고 했던가요? 뱅기 선수는 공격적이고 게임을 압도하는 챔피언의 재미를 알아버린 듯 별명답게 소환사의 협곡을 휘젓고 다닙니다. 이러한 뱅기의 모습을 보며 같은 팀의 다른 선수들은 힘을 얻었고, 락스 타이거즈의 선수들은 기가 죽었습니다. 이전 경기까지 백발 구십팔중 정도 될 것 같았던 프레이 선수의 수정화살은 자주 빗나갔으며, 피넛 선수는 정글을 휘젓고 다니질 못하였습니다. 티원의 봇 듀오도 힘을 냈으며 페이커 선수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이전 경기보다 더 가벼워 보이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뱅기 선수가 투입되자 에스케이 티원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4경기를 가져가는데 성공합니다.

 

<몇 번 연습해보지 못한 정글러로도 이렇게 활약할 수 있는 협곡 그 자체 뱅기 선수입니다.>

2:2의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두 팀 중에서 최후에 웃을 수 있었던 팀은 어디였을까요?

길면 길다고 할 수 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짧았던 4강 1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길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5판 3선승제인 경기에서 모든 세트의 경기를 치열하게 치뤘기 때문입니다.

5판의 모든 경기를 치루고 모든 경기가 중후반부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진행한 시간 자체는 길었습니다.

그러나 롤드컵을 시청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짧다고 느껴질 정도의 명승부였습니다.

매세트 매순간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이번 롤드컵은 북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전 5시나 7시부터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른 시간에 진행되는 만큼,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씩 경기를 보며 잠깐이나마 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4강 1경기의 모든 경기에서 저는 한 순간도 졸지 못했습니다.

졸기는 커녕 눈을 뗄 수 조차 없었습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공방전, SKT T1이 하나를 얻어가면 결국 ROX Tigers가 다른 곳에서 하나를 얻어가고, ROX Tigers가 하나를 얻어가면 기다렸다는 듯 SKT T1이 하나를 얻어가는 치열한 경기가 매세트 이어졌습니다.

1경기는 거의 팽팽하거나 중반부까지는 ROX Tigers의 우세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Tigers의 유리함을 한 방에 날려버린 건 슈퍼스타 페이커 선수의 오리아나였습니다. 약간은 불리해보이는 상황에서도 페이커 선수의 오리아나는 잘 성장했고, 위력적인 공을 날려 ROX Tigers의 심장을 강타하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습니다.

<페이커 오리아나의 철구가 호랑이의 심장을 강타하다.>

 

1경기를 SKT T1이 가져가자 ROX Tigers에서는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미스포츈 서포터, 그것은 ROX Tigers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였습니다.

사실 미스포츈을 서포터로 선택하였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우려감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즐기는 경기에서는 가끔씩 쓰는 사람이 있었지만 프로 경기에서는 나온적이 없는 서포터였기 때문입니다.

(비닐캣 채우철 콩두 몬스터 감독이 예전에 이벤트 경기에서 서포터로 선택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은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이벤트 경기였습니다. 혹시 프로 경기에서 나온 적이 있다면 댓글부탁드립니다.)

<미스포츈을 픽하자 동요하는 SK T1과 놀라는 해설자들입니다.>

 

 

 

그리고 서포터가 갖춰야할 덕목 중 하나인 강력한 CC가 미스포츈에게는 없었습니다.

(사랑은 총알을 타고에 슬로우가 있긴하지만 다른 주력 서포터들에 비해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을 비웃듯, 팀플레이와 서포터 고릴라 선수의 슈퍼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우세하게 만들고 결국은 승리로 이끌어냅니다.

또한 1경기에서 약간은 긴장한 듯 보이며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피넛 선수도 2경기부터는 완전히 적응한 듯 자신의 자신감 넘치고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프레이 선수는 애쉬의 궁극기인 수정화살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경기 막바지에 시야가 없음에도 예측을 통한 수정화살로 듀크 선수의 애코 캐릭터를 맞춰서 본진으로 복귀하는 텔레포트를 끊는 장면은 수 많은 명장면 속에서도 백미였습니다.

 

<이번엔 프레이 애쉬의 화살이 디펜딩 챔피온 심장에 꽂히다.>

한국시간 10월 14일 7시에 8강 1경기 삼성 갤럭시와 C9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삼성 갤럭시의 3대 0 깔끔한 승리였습니다.

어제 제가 각 팀의 키플레이어를 적어보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롤을 알지 못하는 저의 헛소리 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삼성 갤럭시는 모든 선수들이 키플레이어였습니다.

누가 8강의 베스트 플레이어인가 선정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엄청난 플레이를 수십번씩 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선수들 사이에서도 돋보였던 선수는 탑 라인의 짜짱 그 자체 큐베 이성진 선수였습니다.

사실 경기 전에 제 개인적인 예상으론 적어도 탑은 C9의 우세라고 생각했습니다.

C9의 정언영 선수는 C9의 기둥이며 북미리그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북미리그에서의 별명은 'Top die'. 탑 라인에서 솔로 킬을 많이 따내서 생긴 별명이었습니다.

"그를 탑에서 만나면 죽는다." 그런 뜻인 것입니다.

반면에 큐베는 얼마전까지도 라인전은 꽤 강하나 다른 것이 미흡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라인전도 꽤 강한거지 탑 라인전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에서 큐베 선수는 지금이 전성기가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1경기에서 임팩트 선수에게 솔로킬을 4번이나 따내고 교전이 일어나는 중요한 순간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2경기에서는 케넨으로 4인궁을 보여주며 바론 앞 교전 한타를 지배합니다.

이렇든 큐베 이성진 선수는 임팩트 선수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C9의 힘을 절반 이하로 만들고 팀을 승리로 이끈 것입니다.

큐베의 활약으로 신난 중계진의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은 수많은 명언을 제조합니다.

(큐베 짜장 그 자체예요! 여기를 도서관으로 만들었어요! 등)

삼성 갤럭시는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결승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더욱 심어줬습니다.

삼성 갤럭시하면 노력하는 팀들 중에서도 특출나게 노력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코어장전 조용인 선수는 반년 전만해도 원거리 딜러 유저였습니다만 여름시즌부터 서포터로 전향하였습니다.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서 자는 시간외에는 거의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 갤럭시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ㄴ력들이 보답을 받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삼성 갤럭시팀이 이번 롤드컵에서 계속 선전하여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갤럭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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